- 최정원 학생(고등부) -

 제가 성장반을 하게 된 계기는 다른 친구들과 조금 다릅니다. 저는 그동안 서로에게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큰 교회를 다니며, 예배시간에 졸기도 많이 졸고 대놓고 잘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그저 간신히 교회에 출석만 하고 있었는데,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더드림사랑의교회로 친구와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이 너무 재밌으시고 눈높이에 맞춰 대해주셔서 교회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두 번째로 간 날, 선생님의 추천과 전도사님의 반 강요로 성장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고 별 관심이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반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성장반을 하기 전에는 교회를 다니는 것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과학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세상의 근본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모태신앙이지만 엄마가 주일 아침마다 저를 깨워 교회로 보내는 것이 싫었고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교회와 하나님께 반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회를 가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했고,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 싫고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것이 싫어서 정말 억지로 다녔습니다.

그러다 성장반에서 교회 가는 것이 귀찮은 것이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제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고 아끼셔서 주시는 ‘양심의 찔림’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숙제로 시작했던 QT는 아침 공부 시작 전에 꼭 먼저 하는 습관이 되었고, 가족들에게 하지 못했거나 힘든 이야기를 하나님께 하나, 둘 풀어놓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있었던 정말 힘든 일도 가족이나 다른 사람보다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고 해답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에 하나님은 저를 새벽 기도로 인도하셨고, 저는 엄마의 만류에도 혼자 새벽에 걸어 교회에서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제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면서 왜 이렇게 새벽에 나와 울부짖게 하느냐 원망도 하고 화도 냈지만, 하나님은 항상 제게 응답을 주셨습니다.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외롭지 않게 해주시고 힘든 일을 스스로 끝낼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성장반을 끝내고 난 뒤, 하나님이 저를 돕고 인도해주셨던 것을 지금까지 외면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제 또래보다 훨씬 적은 저에게 하나님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주셨던 것입니다.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을 좀 더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교회에 가는 것이 훨씬 즐거워졌고, 저에게 인사해주는 교회 식구들과 친구들이 너무 좋습니다. 기도로 저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생겨서 제 자신에게 더 솔직해졌습니다. 처음 자원하여 받은 교육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셔서 성장반을 통해 많은 것을 얻게 하시고, 제 스스로의 모습을 알게 하려고 인도해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교육받은 것처럼 하나님의 두드림에 응답하고, 저도 하나님께 두드려 하나님의 응답을 받으며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