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건 집사(남2 다락방) -

예전에 저는 아내를 따라 일 년에 한두 번씩 연중행사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내에게 생색내기 위한 일이었고 가정의 평화를 위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땐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길게만 느껴졌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회에 가는 것이 늘 부담스러웠고 여러 가지 핑계로 항상 다음으로 미루며 여전히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이전에 저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제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믿고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을 버리고 온전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다 보니 그동안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믿어지지 않던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지게 되었고, 모두 저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들려졌을 뿐 아니라 찬송의 모든 가사가 저를 위로하는 듯하여 매 주일 눈물로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이인수 장로님께서 일대일 제자 양육을 권해 주셨는데, 예전 같으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시간이 없다는 등 여러 핑계를 대고 거절했을 텐데, 성경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고 입술을 열어 기도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였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훈련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이 또한 성령님의 인도하심이라 믿습니다. 매주 교재를 예습하면서 성경 구절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성경 읽기를 통해 말씀을 가까이하게 되었으며, 성경 암송을 통해서는 입술에서 말씀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하지만, 입술을 열어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씀 암송은 늘 부담스럽고 어려웠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암송할 때마다 주시는 은혜는 정말 풍성했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을 주일 예배와 훈련으로 보내다 보니 육신은 힘들었지만, 양육자이신 성인제 집사님을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집사님께서 아시는 여러 가지 성경적 지식과 삶을 함께 나눠 주셔서 더욱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예수님을 더욱 알게 되었고, 구원의 확신과 함께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되어야 함을 알게 하였습니다. 훈련 중에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자주 일어나 저를 괴롭혔지만, 누군가를 정죄하지 않고 불쌍히 여기며 용서할 수 있어 훈련을 통해 저를 단련시키시는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아직은 옛사람의 습성을 다 버리지 못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훈련 중 암송했던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나를 위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아가기를 소망할 때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실 줄 믿습니다. 저를 사랑하시어 고난을 축복으로 변화시킨 주님이 항상 저와 함께하시고 저를 통해 영광 받으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