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강옥자 권사(직장2 다락방)

1. 요즈음 코로나 가운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노년에도 지속적인 일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적인 일상에서도 소소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심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 성경 읽기와 사도바울의 전도의 행선지를 좀 더 세밀히 알고 싶어 "지중해 철학 기행"이라는 책을 빌려 완독했습니다. 또한 내년 3월에 태어날 축복이(태명)의 배내옷을 손바느질하며 한 땀 한 땀 뜰 때마다 기도와 정성으로 준비합니다. 주일이나 주말에 아들 내외와 함께 집에서 식사하며 작은 천국의 기쁨을 느낍니다.

올해는 저희 가족에게 복에 복을 더하는 기쁜 한 해였습니다. 그토록 기도하고 바라던 아들의 결혼과 선물로 주신 태중의 축복이, 그리고 해외(싱가폴)에 있는 딸과 아이들이 건강하게 적응 잘하며 지내는 것, 또한 저희 부부의 건강을 지켜주시는 이 모든 것이 할렐루야 아멘 입니다.

2. 나에게 성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나요?

저에게 성탄절이란 ‘한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탄일종이 땡땡땡"이라는 캐롤송과 함께, 기쁘고 떠들썩하게 보냈던 메리 크리스마스였음을 기억합니다. 우리 할머니 버전으로는 ‘며느리 구리스마스’입니다. 노인이시라 발음이 그렇게밖에 안 나왔었는데, 지금도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청소년과 청년기에는 성가대 칸타타, 성탄 전야제, 올나이트, 새벽송 등, 피곤하고 바쁜 와중에도 나름 거룩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 같습니다. 결혼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꾸미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장식들, 전야제를 위한 재롱잔치,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다가 잠든 아이들의 머리맡에 준비한 선물을 놓으며, 나를 잊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살았던 지난날의 크리스마스였음을 돌아봅니다.

그러나 노년에 이르러 지금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할 때, 저에게는 감사함에 눈물이 절로 나는, 참으로 숙연한 성탄절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여기에 오셨네, 높은 하늘 위에서.” (따옴표 추가되었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께서 나를 위해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그 어깨에 정사를 메었으니(사 9:6)” 헨델의 메시아 합창곡이 귀에 쟁쟁합니다. 날 위한 탄생과 고난, 그리고 장사하심과 부활의 기쁨. 그리고 내세에 대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영광의 모습으로 오실 재림을 기다립니다. 내 본향을 향한 여정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도, 날 위해 예비 된 천국이 있음에 때로는 죽음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거룩한 밤, 천사가 노래한 밤, 목자에게 기쁜 소식 전한 밤, 나 엎드려 주님께 경배드립니다. 비록 동방 박사의 선물은 아닐지라도 정성과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