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숙권사(부부2다락방) -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란 저는 조그마한 관심과 친절도 불편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생각으로 거저 주는 것은, 그것이 관심과 친절일지라도 분명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믿었기에 교회에서 만나는 분들의 모습은 참 낯설었습니다.

때론 친정엄마보다도 더 저를 애지중지 하시며 모든 불만, 걱정, 투정, 근심을 다 받아주시는 순장님, 별거 아닌 일에도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주시는 장로님들, 맛있는 것을 먼저 제 입에 넣어주시는 권사님들의 사랑으로 우리 부부는 교회만 오면 힘이 났고, 마치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일들을 감당하시는 그 분들의 헌신은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나의 신념도 흔들리게 했습니다. ‘아무런 대가없이 베푸시는 분들도 있구나, 무조건 주시는 사랑도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대가를 이미 치르신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그 분 때문에 힘들어도 웃을 수 있고

그 분 때문에 인정받지 못해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고

그 분 때문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그 분 때문에 생판 모르는 남에게도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저희 부부는 그분들처럼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고자 더드림 사랑의 교회를 섬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는 받지만 말고 우리도 주는 사람이 되자고 결단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겠습니다.’ 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을 아낌없이 다 주겠다고 의기양양하게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5개월을 돌아보니 여전히 저는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0년 전과 다름없이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조금도 줄어들지 않으신 하나님의 사랑이 저희의 겁 없는 선포를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세상엔 정말 공짜가 없습니다. 내가 내지 않았을 뿐, 대신 값을 치르신 분이 계시니까요.

그래서 세상엔 공짜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 중의 제일은 주고 또 주어도 줄어들지 않는 예수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