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혜지 자매(청년부) -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여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 하박국 3:17-18

요즘 저에게 이 말씀이 가장 힘이 되고 또 우리 가정에 주시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28년 동안 새벽 4시면 일어나 출근하던 아빠가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게 되고, 아빠의 인생 계획도, 든든했던 가장의 모습도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 걸까?” 라는 물음이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전도폭발 훈련 중이시던 엄마는 아빠에게 복음을 계속해서 전하시고, 아침과 저녁마다 아빠를 안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걱정이 되었지만, 부모님과 하박국의 말씀을 나누면서 저희 가족은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없는 것으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때, 아빠 또한 조금씩 변화되어 가셨습니다. 하나님과 교회에 대해 부정적이던 아빠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께서 만져주셨고, 시편 말씀을 필사하면서 말씀을 깨닫게 하셨으며, 감사하는 삶의 모습으로 변화시켜주셨습니다. 부모님의 인생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남을 보며, 우리의 인생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내일과 한 달, 그리고 일 년의 계획을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어 놓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들이 완벽하게 실행이 되지 않을 때는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큰 실망감 가운데 쌓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인생의 주인 되시고, 나의 인생길의 최고의 안내자가 되시는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저희 가정을 세상의 눈으로 보면, 여전히 없는 것이 많지만, 부모님과 함께 드리는 예배시간에 하나님께서 더 큰 것을 부어주시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저희 가정이 구원자 되시는 예수그리스의 사랑 안에 갇힌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0개 중에 9개가 없어도, 단 한 가지! 하나님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삶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