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성도(부부2 다락방) -
저는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투덜거리기 좋아하고, 여러 핑계를 대며 도망 다니는 청년이었습니다. 교회에서 많은 봉사들을 하고 있었지만, 청개구리 같은 저의 모습을 보며 청년부 간사님은 “어차피 할 거면 기쁨으로 좀 해라! 이번 비전트립 때 기쁨으로 섬기는 것에 대해 기도해봐”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떠난 비전트립의 첫 모임 때, 막내가 캠코더 테이프를 숙소에 두고 오는 바람에 함께 갔다 오게 되었는데, 길을 헤매다 한 시간이 걸려 다시 모임 장소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고 있는 다른 청년들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녁 기도회 시간에 화풀이하듯이 불평 섞인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저에게 ‘너의 섬김으로 그곳에 있던 청년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잖니. 너의 수고는 헛되지 않았단다.’라고 말씀하시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섬김은 이런 것인가’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전트립 후 교회에서도 여러 봉사를 하고 늦게 집에 돌아가는 날이면, ‘고생했다.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너의 수고를 안다. 고맙다 아들아’라며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고, 시간이 지날수록 ‘섬김’은 나의 시간과 정성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걸 알게 하셨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유치부 교사로 부르셔서 그 누구보다도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도록 바꾸셨고, 청년부 리더로 부르셔서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고, 관심에 없던 찬양팀과 방송실로 부르셔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청년의 시기에 친구들과 놀 시간도 부족하고, 취업을 준비하기도 바쁜데 ‘교회에 이렇게 시간을 허비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스스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께서 제 안에 넘치도록 부어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이 은혜 나눔을 준비하며 부담스럽긴 했지만, ‘나를 위로해 주시려고 부르신 거구나’ 라는 마음을 주시고 제 마음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더드림사랑의교회에서는 하나님께서 어떤 ‘섬김’의 길로 인도하시고, 내 삶에 어떻게 역사하실지, 또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기대하고 소망하며 나아가려 합니다.